여주
돼지감자
초석잠
둥글레

결명자
작두콩
옥수수수염

여기에서 칡과 둥글레빼고는
다 키우고 수확해서 덖어서 끓여먹는 차라는~

여러가지를 섞으니 맛도 있고 마시기도 수월하다.
매번 이런저런 청을 담가 먹었는데
그런종류의 차들보다 훨씬 건강한 느낌이다.
커피 마시는 양도 줄어들고 있으니
이 겨울 이렇게 마시면서 지나고 나면 뭔가 변화가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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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秀手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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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딸린 집에 살면서 정말 끊임없이 수수작 부부에게 성실과 인내를 강요하는 존재는 잡초입니다. 물론 잡초라는 판단 기준은 사람이 만든 것이지만, 무농약 텃밭에서 가장 힘든 일이 바로 제초작업이 아닐까 싶네요.


쇠비름 혹은 개비름이라는 풀입니다. 최근에 당뇨에 좋다고 알려져서 판매도 되고, 유기농법에서 액비의 재료로도 쓰인다고는 들었습니다만, 수수작 부부에게는 잡초입니다. 아직까지는.


비온 뒤에 자라는 쇠비름을 보면 내가 키워도 이렇게 잘 크진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쇠비름말고도 아주 골치아픈 잡초가 하나 더 있습니다. 모두 베어버려 군락을 이룬 사진은 없지만, 명아주라는 풀이 수수작 부부에게 자괴감을 줍니다. 옛날에는 명아주 새순은 먹기도 했다고도 합니다. 심장에 아주 좋은 풀인데다 줄기가 가볍고 질겨서 옛날 국가에서 팔순이 된 백성에게 선물로 주는 청려장의 재료로 쓰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들 잡초를 보다가 수수작 부부가 키우는 작물을 보면, 비닐 멀칭에, 퇴비에, 제초작업에, 아침 저녁으로 물주고, 가지치기도 하여 관리를 하는데... 이럴려고 농사짓나라는 자괴감이 듭니다.

그래서, 작년에 지팡이 한번 만들어 보려고 안 베고 그냥 두었다가 온 동네에서 욕을 들었습니다. 금년에는 작년보다 3배정도의 면적에서 미친듯이 싹이 나더군요. 금년에도 봄부터 여기저기서 말이 나온길래 빨리 베어 버렸습니다.

잡초는 아니지만 잡초보다 더 무시무시한 작물이 있기는 합니다.


허브 종류인 애플 민트입니다. 잡초에 버금가는 생명력으로 수수작 부부의 텃밭 한 구석을 꿋꿋이 지키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민트테러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대단한 번식력을 가진 식물입니다. 애플민트는 롯데껌에 사용되는 그 향기, 아주 익숙한 그 향기를 가진 허브로, 몰디브, 아니 모히토를 만들 때 필요한 허브입니다.

그리고 최강의 번식력을 자랑하는 바로 이 식물.


사진 우측에서 배후로 벽처럼 자란 돼지감자입니다. 돼지감자는 몇년전부터 여주와 함께 많은 사랑을 받는 식물입니다. 당뇨에 특효가 있다하여 차로 많이 만드는 감자입니다. 줄기는 약 3미터 정도로 자라며, 굵기는 애들 손목 굵기로 해바라기보다 훨씬 굵습니다. 그러나 뿌리의 감자는 생강처럼 생기고 크기도 거의 비슷한데 맛도 없습니다.

수수작 부부도 아무 생각없이 밭 가운데 심었다가 3년을 고생하고, 겨우 울타리 대용으로만 심는데, 키우는 하지감자나 인디언 감자보다 훨씬 잘 크고 수확량도 어마어마합니다.

잡초로 말하자면 이름을 모르는게 대부분이고, 지금은 먹지 않는 식물들도 잡초가 되어버려, 수수작 남편의 기준은 직접 심은게 아니면 잡초라는게 기준입니다. ㅋㅋ

하지만, 모든 생명체가 다 필요한 이유가 있으리라는 생각에 오늘도 수수작 부부는 약통 대신 호미를 들고 김을 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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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秀手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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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감자. 참 이름이 거시기합니다.
한국말은 좋지 않은 것들에 개-, 돼지- 등의 접두어를 쓰는데 돼지감자도 그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죠.

돼지감자는 일명 뚱딴지라고도 하는데 귀화식물입니다. 17세기 이후에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말그대로 돼지 사료로나 쓰이던 감자입니다.

그러던 것이 당뇨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여주와 같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식물입니다. 생명력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일본에 민트테러-미운 사람 정원에 민트를 몰래 하나만 심는 행위로, 민트의 생명력 때문에 정원을 망치게 됩니다-라는 행위가 있는데, 전 돼지감자를 추천할 정도로 생명력이 어마어마합니다.


정말 볼품없이 생겼습니다. 생강과 크기와 모양도 비슷한데 줄기는 해바라기보다 더 큽니다. 수수작 부부는 무지함의 극치로 밭 한가운데 심었다가 2년을 고생하고 울타리 대용으로만 키웁니다. 그런데도, 위의 다라이로 5~6개가 나옵니다. 그 어떤 작물도 일부러 키워서 저 생산능률은 안 나올겁니다.


물에 흙을 씻고, 얇게 썰어 말립니다. 말리는 과정에서 껍질이 날려 번거롭긴 합니다.


팬에 덖어 줍니다. 3, 4번 하면 좋다는데, 그냥 한번만 했습니다.


한참을 중불에서 덖으니 갈색이 나고, 구수한 향이 올라옵니다. 감자굽는 바로 그 냄새입니다.


식힌 다음에 비닐팩에 넣어 냉동실로~

물에 넣고 끓이면 구수한 향이 집안에 퍼집니다. 여주를 같이 넣고 끓이면 여주의 떫은 맛이 뒤에 따라와 녹차나 홍차에 견줄만 합니다.

금년에도 돼지감자가 엄청나게 생산될 예정입니다만, 덖는 작업이 고되다보니 걱정이 앞섭니다.

Posted by 秀手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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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소세지처럼 생겼죠? 아피오스(Apios), 콩감자 혹은 인디언 감자라고 불리는 감자입니다.

작년에 옆집에서 얻은 종자를 심었다가 많이 열리지 않았는데, 밭에 남은 종자가 금년 봄에 싹이 트길래 밭이랑을 두개 만들어서 심었는데, 아주 많이 열렸습니다.


금년도 거의 마지막 밭 정리작업을 주말 내내 했습니다.

먼저, 요 아피오스. 돼지감자처럼 겨우내 땅속에 보관하는 것이 좋을 듯하여 하나의 이랑만 캤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군요.

아피오스는 저도 네이년에 찾아보니 꽃도 차를 만들어 먹으며, 칼슘, 사포닌 등 각종 영양분이 아주 풍부하다고 합니다. 사포닌은 인삼보다도 많고 칼슘, 비타민등은 감자의 수~수십배라고 합니다.



새참용으로 맛도 볼겸해서 몇개를 오븐에 구웠습니다. 밤, 고구마, 인삼, 마, 감자의 5가지 맛이 난다고 하는데, 목이 막힐 정도로 포슬포슬하고 인삼향이 은근히 올라오는게 아주 새로운 맛이었습니다.


절반 정도를 캤는데 수수작 부인은 인삼차 대용으로 해보려고 청을 담글까 하네요. 일부는 차를 만들어 볼까합니다. 괜찮으면 나머지 절반도 겨울에 캐서 청이나 차로 만들 생각입니다. 땅속에 보관하고 있는 작물이 돼지감자, 초석잠과 더불어 3가지로 늘어났네요.


이건 겨우내 먹을 무를 묻어 두고자 구덩이를 팠습니다. 군 제대후 돈벌이 목적이 아닌 걸로는 최대의 삽질을 했습니다. ㅠ.ㅠ 다행히 삽질로 유명한 저 노도부대 출신이라 삽질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나이는 속일 수 없었습니다.

쥐며느리(공벌레)가 밭에 하도 많아서, 혹시 또 쥐며느리 좋은 일 시킬까싶어 30개 정도를 비닐로 싸서 넣었습니다. 약을 전혀 치지 않아서 그런지 쥐며느리가 무를 파먹는 것 같더군요. 무 표면의 작은 홈에 보통 5~6마리씩 들어있거나 심한 경우는 아주 깊게 파 먹고 있더군요. 


작업하느라 더이상 사진은 못 찍었는데, 저 위에 나무를 걸치고, 비가 새지 않게 비닐로 덮고 보온을 위해 헌이불한장 깔고 다시 비닐로 덮고 흙을 덮었습니다. 입구는 짚단으로 마개를 만들었습니다.

수수작 부인 왈, "우리 애들은 나중에 크면 천연기념물이 될거야. 40대인 나도 모르는 무 구덩이를 다 경험하다니"합니다. 


항아리 두개는 동치미용이고 그 옆이 완성된 무 구덩이입니다. 마개를 대충 만들어서 끼웠는데 효과가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햇빛이 들지 않게 이 위에 그늘막을 덮고 벌레의 접근을 막기위해 고민하다 명반을 주변에 살살 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서리 맞은 고추와 가지도 모두 정리하는 동안, 아이들이 마당 한쪽에 시금치 파종을 합니다. 이른 봄에 식탁을 녹색으로 풍성하게 해줄 소중한 시금치입니다.


이제 연탄만 들여놓으면 월동준비는 끝나는 셈이군요. ㅎㅎ

10대때 부모님들이 하던 생활을 40대가 되어서도 똑같이 하는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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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秀手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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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것을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나이탓인지 성격탓인지.....

블로그를 써보겠닥고 덤빈건 몇달전 안쓴지는 한달전.......

바쁘다는 핑게를 대기에는 쫌....그렇고 익숙하지 않은 일기쓰기라 그렇다고 결론을 나름 내렸답니다.

 일단 다시 시도!!!!!!

이런것들도 다 경험치라고 여기면서 다시 시작해봅니다.

 

몇년만에 사실은 이집에 이사온지 처음으로 장기간 6일정도의 가족여행을 계획했습니다.

고민고민끝에 최소한의 숙박만 예약하고 떠나기로 했답니다.

예약이 끝나니 대충이라도 정리하고 가야하는 밭일과 집안 곳곳정리가 쉴 틈을 안주더군요.

 

 

 

일단 고추밭정리 들어갑니다,

고춧잎정리와 대략 7키로 가까운 고추를 땄습니다.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고추가 하나둘씩 터지고 말라죽기때문에 초록고추부터 수확을 서두르는 편입니다.

나름 유기농 농사 5년차에게는 약을 치지않고 버티는 노하우가 아직 없네요.

가을까지 버티는 건강한 홍고추를 얻는 것이 현재까지의 방법이랍니다.

여기저기 나눠주고 택배보내고 꼬박 하루가 걸리네요.ㅠㅠ

 

 

담이 없는 집이라 돼지감자를 담벼락대용으로 심어두었더니, 아주 괜찮은 담이 되었네요.

우리딸 우리집이 비밀의 화원에 나오는 집같다며 아주 맘에 들어합니다.

집을 비운사이 비가 많이 오면 어쩌나??? 걱정이네요.

백태가 낀 부추도 베어서 버리고.....백태는 가물게되면 부추에 하얗게 끼는 것을 얘기한다고 하네요, 사이사이에 벌레같은 아이들도 있고 상태가 별로인듯 보입니다.

그러나,제가 버리면 동네할매들이 적당히 가져가십니다.

약친것보다 백태낀거 먹는게 낫다고 왜 안먹느냐며.......

내가 몸에 좋은 농사를 짓는 것은 맞나봅니다.

잡초정리 손대기도 전에 또 하루가 갑니다.

 

 

 

결국 적당히 정리하고 여행을 떠났더랍니다.

우리집 삽살개만 간곡히 여러집에 부탁하고 다른 것들은 마음속으로는 포기했더랬지요.

 

 

일주일뒤 아주 늦은밤에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돼지감자는 쓰러져있고

진입로에는 비맞고 쌩쌩해진 쇠비름이 빳빳이 고개를 들고 있고 

현관문앞은 거미줄이 둘러져있고

뭐.....이만하면 괜찮은 상황입니다.^^

 

아침일찍 쓰러진 돼지감자를 남편이 다 베어버렸습니다.

시원하긴 하네요. ㅋㅋ

 

 

빛의 속도로 진입로 김을 메어줍니다.

두시간 반동안 시간이 어찌 갔는지

 정신줄이 알아서 놓아지는 기분이네요.

풀을 올려 놓으니 한쪽 돌은 사라진 듯 보이네요.

 

여행은 즐거웠답니다.

일상으로 다시 돌아온 느낌도 즐겁네요.

다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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