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텃밭

텃밭이야기 2017. 11. 1. 17:24

​​


쌓아 놓은지 며칠
팥이 계속 굴러나와서 결국 맘 먹고 정리…

​​​


무하고 갓하고
열심히 솎아줬더니 예쁘게도 자란다.
이제 김장준비해야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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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秀手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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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소세지처럼 생겼죠? 아피오스(Apios), 콩감자 혹은 인디언 감자라고 불리는 감자입니다.

작년에 옆집에서 얻은 종자를 심었다가 많이 열리지 않았는데, 밭에 남은 종자가 금년 봄에 싹이 트길래 밭이랑을 두개 만들어서 심었는데, 아주 많이 열렸습니다.


금년도 거의 마지막 밭 정리작업을 주말 내내 했습니다.

먼저, 요 아피오스. 돼지감자처럼 겨우내 땅속에 보관하는 것이 좋을 듯하여 하나의 이랑만 캤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군요.

아피오스는 저도 네이년에 찾아보니 꽃도 차를 만들어 먹으며, 칼슘, 사포닌 등 각종 영양분이 아주 풍부하다고 합니다. 사포닌은 인삼보다도 많고 칼슘, 비타민등은 감자의 수~수십배라고 합니다.



새참용으로 맛도 볼겸해서 몇개를 오븐에 구웠습니다. 밤, 고구마, 인삼, 마, 감자의 5가지 맛이 난다고 하는데, 목이 막힐 정도로 포슬포슬하고 인삼향이 은근히 올라오는게 아주 새로운 맛이었습니다.


절반 정도를 캤는데 수수작 부인은 인삼차 대용으로 해보려고 청을 담글까 하네요. 일부는 차를 만들어 볼까합니다. 괜찮으면 나머지 절반도 겨울에 캐서 청이나 차로 만들 생각입니다. 땅속에 보관하고 있는 작물이 돼지감자, 초석잠과 더불어 3가지로 늘어났네요.


이건 겨우내 먹을 무를 묻어 두고자 구덩이를 팠습니다. 군 제대후 돈벌이 목적이 아닌 걸로는 최대의 삽질을 했습니다. ㅠ.ㅠ 다행히 삽질로 유명한 저 노도부대 출신이라 삽질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나이는 속일 수 없었습니다.

쥐며느리(공벌레)가 밭에 하도 많아서, 혹시 또 쥐며느리 좋은 일 시킬까싶어 30개 정도를 비닐로 싸서 넣었습니다. 약을 전혀 치지 않아서 그런지 쥐며느리가 무를 파먹는 것 같더군요. 무 표면의 작은 홈에 보통 5~6마리씩 들어있거나 심한 경우는 아주 깊게 파 먹고 있더군요. 


작업하느라 더이상 사진은 못 찍었는데, 저 위에 나무를 걸치고, 비가 새지 않게 비닐로 덮고 보온을 위해 헌이불한장 깔고 다시 비닐로 덮고 흙을 덮었습니다. 입구는 짚단으로 마개를 만들었습니다.

수수작 부인 왈, "우리 애들은 나중에 크면 천연기념물이 될거야. 40대인 나도 모르는 무 구덩이를 다 경험하다니"합니다. 


항아리 두개는 동치미용이고 그 옆이 완성된 무 구덩이입니다. 마개를 대충 만들어서 끼웠는데 효과가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햇빛이 들지 않게 이 위에 그늘막을 덮고 벌레의 접근을 막기위해 고민하다 명반을 주변에 살살 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서리 맞은 고추와 가지도 모두 정리하는 동안, 아이들이 마당 한쪽에 시금치 파종을 합니다. 이른 봄에 식탁을 녹색으로 풍성하게 해줄 소중한 시금치입니다.


이제 연탄만 들여놓으면 월동준비는 끝나는 셈이군요. ㅎㅎ

10대때 부모님들이 하던 생활을 40대가 되어서도 똑같이 하는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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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秀手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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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준비를 시작합니다.
원래 마음준비도 하고, 몸도 채비를 해야하는데……

뒷집 할머니께 부탁해놓은 배추가 예정보다 너무 앞서 오는 바람에 …
날도 안 좋은데다가 다 컸다고 어여하라고…
동네 계약재배의 단점이랄까?
어쨌든 집앞에 20포기가 놓여졌답니다.
그나마 10포기를 줄였지요.​​




밤새 절이고,
작년에 50포기를 해서 그런지…
여엉…
작아보이는 분량…

재배한 생강, 무, 고추가루, 쪽파
사온 청각,새우젓, 생새우, 멸치액젓, 마늘
양념을 만들어줍니다.



20포기라
휘리릭~~
남은 양념으로 석박지도 한통 버무리고
바로 동치미 준비들어갑니다.


무를 빨리 뽑은건지…
사이즈가 1부터 10까지 제각각…
무청은 시래기로 말려두고
무는 소금에 굴려줍니다.
차곡차곡 넣고
쪽파, 무청, 홍고추, 고추삭힌것, 배, 사과, 생강, 마늘 넣고 소금물 부어줍니다.
100여개씩 두 항아리니… 많긴 많네요.
한겨울부터 여름까지 맛난 밑반찬이니 든든합니다.
​​
김장을 했네요.
ㅋ ㅋ ㅋ
월동준비 첫번째가 끝났습니다.
마음의 준비없어도 되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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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秀手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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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럴 때가 있다.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채소가 없는 경우.

 

냉장고 파먹기를 하는 중이더라도 채소가 없으면 난감하다.

냉장고를 다 뒤져서 찾아낸 건 무우 1/4개와 파 조금뿐.

국물을 부르는 내 속은 냉장고 상태를 봐주지 않는다.

이런 경우, 딱 좋은 국이 무국이다.

쇠고기도 없는데? 무국에 꼭 쇠고기가 필요한 건 아니쥐~.

바로 이런 비주얼! 밍밍해 보이지만 맛은 최강이라 전해라~.

 

자극적이지 않고, 무의 시원하고 달큰한 맛을 최대한 이끌어낸 무국.

과음한 속을 달래는 데에도 콩나물국 못지 않으니 더 이상 바랄게 무엇이랴?

 

주재료 : 무 1/4개(2~3인분), 파(적당량, 생략가능), 쌀뜨물(물로 대체 가능) 약 1리터

양념 : 참기름(3큰술), 새우젖(혹은 소금) 적당량, 후추 약간.

 

1. 무를 채썰기한다.

최대한 가늘게 채를 쳐야 무의 깊은 맛을 빨리 낼 수 있으므로, 집중력이 필요하다.

2. 파도 비슷한 길이로 썬다.

3.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1의 무채를 넣고 볶는다.

무의 수분이 많으므로 너무 자주 뒤집지 않아도 된다. 무나물을 만든다는 기분으로

뽀얀 국물(참기름때문에 사실은 노르스름)이 나온 후 다시 없어질 정도로 무채를 볶는다.

무국의 맛을 좌우할 핵심적인 단계이므로 최대한 잘 볶는다.

무채가 굵으면 이 과정이 오래 걸리는 건 당연한 이치.

 

4. 물을 넣고 끓인다.(거품은 지속적으로 걷어낸다.)

그냥 물을 부어도 약간 탁한 상태의 국물이 된다.

5. 새우젓(소금)으로 간을 한다.

6. 파를 넣고 불을 끈다. 후추를 기호에 따라 추가한다.

참 쉽쥬~잉?

이 무국의 장점은 끓일수록 맛이 진해진다는 점.

많이 만들어도 두고두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죠.

Posted by 秀手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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